오늘은 누워있는 완전매복사랑니 발치 후기와 통증, 식사 메뉴 추천, 회복 과정에 대해 다뤄보겠습니다.
몇 년 전 누워있는 매복사랑니 발치한 후에 극심한 고통으로 고생한 후 다신 사랑니를 뽑지 않겠다 다짐했는데 인간은 역시 망각의 동물인가 봅니다.
마지막 남은 왼쪽의 위아래 사랑니를 뽑은지 10일 되는 날인 오늘, 생생한 발치 후기와 회복 과정을 지금부터 공유하겠습니다.
누워있는 완전매복사랑니 발치 후기
먼저 발치 전 제 사랑니의 상태에 대해 설명해드리자면 위의 사랑니는 거의 모습을 드러낸 상태로 많이 썩어 있었고, 아래 사랑니는 완전매복으로 직각으로 누워있는 상태였습니다.
문제는 뿌리가 신경에 거의 닿아있다시피 가까이 있었기에 발치 후 신경 손상과 같은 후유증이 생길 가능성이 존재했습니다.
심지어 턱관절장애가 있어 입을 크게 오랫동안 벌리기 힘든 상황이라 발치가 힘든 케이스였습니다.
의사선생님께서 원래라면 대학병원에 가라고 권할 정도의 케이스이지만 여기선 뽑을 수 있다고 다만 힘들게 뽑는 거라 좀 고생할 수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ct촬영 후 신경과 맞닿아있기에 위험할 것 같으면 뿌리를 남겨두고 나올 수 있다는 말씀도 하셨는데요. 이렇게 남겨둔 뿌리는 시간이 지나며 턱뼈에 흡수되거나 위로 올라와 제거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래는 완전매복사랑니 발치 후기의 요약입니다.
- 마취
- 수술 시작
- 봉합 후 거즈 물기
- 마취 풀리기 전 진통제 복용
- 거즈 뱉고 마취 풀린 후 식사
- 다음 날 드레싱
- 일주일 뒤 실밥 제거
- 후유증
마취
마취 과정은 치과마다 약간 다른데요. 이전에는 마취 연고를 바른 후 무통마취기로 마취했지만 이번엔 마취 스프레이를 먼저 뿌린 후 기다렸다가 일반 마취주사기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취 스프레이는 거의 목구멍 근처까지 얼얼해져서 구역질이 나와 별로더라고요. 마취 방식 역시 무통마취가 훨씬 덜 아픕니다.
무통마취기로는 입천장 쪽만 약간 따끔했는데 일반 마취주사는 어디다 놓든 기분나쁘게 뻐근하고 따끔거리면서 아픕니다.
아래쪽 마취할 때는 그나마 괜찮았는데 위쪽 치아 마취는 진짜 아팠습니다.
수술 시작
마취한 후 15분 기다린 후에 시작하자고 했는데 약 10분 뒤에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통증은 느껴지지 않지만 무언가가 닿는 느낌과 소리는 생생하게 납니다.
저는 치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기에 입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완전매복 사랑니는 육안으로 확인이 불가하기 때문에 절개를 해야 하는데요. 사진으로 위치를 미리 파악하고 들어가는 거라 실력 좋은 선생님일수록 최소한으로 절개해서 통증을 줄여줍니다.
저의 경우 똑바로 난 사랑니가 아니라 누워있는 사랑니였기 때문에 드릴같은 기구로 사랑니를 조각 낸 다음 엘리베이터라는 발치 기구를 사용해 지렛대 운동으로 열심히 들어올립니다.
수술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으로 안내받았지만 35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입을 벌리지 못하니까 중간에 기구를 끼워서 강제로 입을 벌려놓고 해주셨습니다. 뿌리도 남김없이 다 제거했습니다.
이전에 아래쪽에 있는 완전매복사랑니 발치 후기 남길 때 턱뼈가 쪼개지는 느낌으로 뻐근하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약간 뻐근하긴 했지만 입을 오래 벌리고 있는 게 괴로운 것 말고는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남은 상악 사랑니 뽑을 때 마취가 덜 됐는지 생니뽑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근데 추가 마취주사가 더 아파서 깜짝 놀랐습니다.
봉합 후 거즈 물기
절개한 아래쪽 사랑니를 봉합하고 거즈 문 후 3시간 동안 버텼습니다. 나오는 침이랑 피는 다 삼키고 말은 물고서 했는데 세시간이나 착실하게 물어서 그런지 지혈은 확실히 됐더라고요.
이때까지는 아주 후련하고 평안했습니다.
마취 풀리기 전 진통제 복용
거즈를 물고 두시간 좀 넘게 지나자 슬슬 턱쪽이 저릿저릿하고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해 거즈 문 상태로 급하게 처방받은 진통제와 항생제 복용했습니다.
빈속이었는데 아는 고통이 무섭다고 다신 그때와 같은 끔찍한 고통을 겪고 싶지 않아 급하게 부랴부랴 먹었습니다.
이것 덕분인지 마취가 다 풀려도 별로 안아프더라고요. 수술을 잘해주셔서 그런가…
참고로 제가 안내받은 주의사항은 처방약 복용하고도 통증이 느껴지면 2시간 간격 두고 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 계열 진통제 복용하라고 하셨습니다.
거즈 뱉고 마취 풀린 뒤 식사
3시간 딱 맞춰서 거즈를 뱉었는데 추가 마취를 해서 그런지 그후로도 한두시간 정도는 마취가 덜풀려서 배고파 죽는 줄 알았습니다.
밤 10시쯤 다돼서야 마취가 거의 다 풀려서 오뚜기 양송이스프 끓인거 냉장고에 넣어두고 식힌 다음 떠먹고 플레인 요거트랑 우유 식빵에 땅콩버터 발라서 먹었습니다.
사랑니 뽑고 제일 괴로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식사였는데요. 한식 없이 못사는 뼛속까지 한국인 입맛인 제가 뜨거운 것도 매운 것도 전혀 먹지 못하고 쌀밥도 씹지 못했던 게 가장 원통했습니다.
이전에는 마취풀리고 바로 햄버거 먹기 시도했다가 지옥을 봤기 때문에 그보다 6살이나 늙어버린 지금의 몸으로는 돌다리도 200번씩 두드리고 건너며 주의사항 착실하게 지켰습니다.
실수로 뽑은 쪽으로 한두번 씹긴 했는데 다 부드러운 음식이라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젊고 건강하다고 방심했다가 드라이 소켓 와서 개고생하지 마시고 술담배 조심하고 맵고 뜨거운 음식, 빨대 사용 피하시길 바랍니다.
자세한 주의사항과 식사 메뉴는 아래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음 날 드레싱
이건 뭐 별거 없습니다. 치과에 따라서 그냥 패스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는데 제가 뽑은 곳들은 다 나오라고 하더라고요.
비용은 3천원이었나 4천원이었나 발생합니다. 덧나지 않고 잘 아물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일주일 뒤 실밥 제거
완전매복사랑니 발치 후기를 궁금해하시는 분들 중 실밥 제거 시 통증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안 아픕니다. 약간 따끔하다는 안내가 있긴 하지만 거의 아무 느낌도 안 날 정도로 안 아팠습니다.
보통 이 과정에서 음식물이 많이 끼어있어 세척도 해주는데 저는 봉합을 잇몸쪽에 바짝 붙여서 해주신 덕분에 음식물이 낄 자리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전에 음식물 껴서 한달가량 고생했던 거 생각하면 진짜 엎드려서 절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음식물 꼈을 때 물 넣어서 워터픽처럼 빼낼 수 있도록 주사기도 받아왔습니다. 워터픽 있으신 분들은 수압 약하게 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후유증
사실 완전매복사랑니 발치 후기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바로 이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통증이 얼마나 지속되는지 부기는 언제쯤 빠지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특이하게도 얼음찜질팩을 안주고 덜붓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놔주셔서 얼음찜질은 거의 하지 않았는데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다음날엔 거의 붓지 않아서 신기했는데 2~3일이 최고조로 부었습니다. 주사를 맞고도 이정도면 안맞았으면 진짜 위험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제가 허리가 아파서 오래 누워있는 바람에 더 부은 걸수도 있습니다.
통증은 미칠 것처럼 극심한 건 아닌데 은은하게 계속 지속됐고 2일차부터 8일차까지 일상생활에 약간 지장이 갈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다, 이틀 전부터 점점 가라앉아 오늘은 거의 안아픈 상태입니다.
턱도 어제부턴 크게 벌어지고 통증도 거의 없고 부기도 빠진 상태입니다.
사랑니 빼고 가장 짜증났던 게 발치 부위가 아니고 발치한 잇몸 주위랑 앞쪽 치아가 시큰거리고 씹을 때마다 아픈 증상이었는데요.
그것도 어제부터는 거의 없을 정도로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3일쯤부터 너무 딴딴하게 부어버려서 통증 좀 가라앉히려고 핫팩 가져다대면서 온찜질했는데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대고 있을 땐 안아팠는데 떼고 나면 똑같았거든요.
사랑니 발치 후 후유증 중 가장 염려되었던 건 감각 이상이었는데요. 원래 신경을 건드리면 턱이나 입술 쪽 피부가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마취된 느낌이 드는데 다행히 그런 건 없었습니다.
다만 발치 후 4~6일 쯤 되는 날에는 딴딴하게 부은 턱쪽이 주기적으로 찌릿? 저릿한 통증이 느껴지면서 근육이 약간 튀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지금은 아예 사라진 상태라 다행이지만 그때는 계속 지속될까봐 무서웠습니다.
잇몸이 차오르는 속도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약 한 달 정도이며 턱뼈가 회복되는 건 실제로 3개월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완전매복사랑니 발치 후기를 보고 무섭다는 이유로 발치를 미룬다면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요.
특히 누워있는 사랑니라면 앞쪽에 있는 어금니를 밀고 나오며 치열을 망가뜨리고 뿌리 손상까지 야기할 수 있어 임플란트를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똑바로 난 사랑니여도 썩어버린다면 옆쪽의 어금니까지 충치가 옮아 임플란트를 해야 할 수 있으니 아무리 무섭고 싫어도 최대한 빨리 뽑는 게 좋습니다.
저는 알면서도 미뤘다가 턱관절 장애가 더 심해지고 이명에 두통, 충치까지 생겨버려서 뒤늦게 발치했습니다.
사랑니 발치 비용은?
저의 경우 위아래 사랑니 발치+파노라마 촬영까지 합쳐서 63,000원 청구되었습니다. 사랑니 발치 비용은 치과마다 차이가 있으니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은 누워있는 완전매복사랑니 발치 후기에 대해 다뤄봤는데요. 덜덜 떨면서 미뤄온 게 무색할 정도로 고생을 별로 안해서 약간 멋쩍습니다.
물론 고통스럽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이전에 뽑았던 거에 비하면 애들 장난 수준으로 덜 고생했습니다.
어디서 뽑느냐와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제일 중요한 것 같으니 여러분도 실력 좋은 곳에서 주의사항 잘 지켜서 덜 고생하며 발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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